가정간편식으로 영역 넓히는 프랜차이즈

외식업 포화 단계…지난해 가맹점 증가 4500개에 그쳐
1차 대안 배달 활성화에 이어 2차 대안 HMR 시장 진출
HMR 시장, 오는 2022년 5조원 돌파 전망
치킨업계, 닭 활용한 간편식으로 HMR 진출 앞장서
  • 등록 2019-10-14 오전 7:11:00

    수정 2019-10-14 오전 7:11:00

지난 3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IFS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리드엑시비션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정간편식(HMR)을 미래 먹거리로 골랐다. HMR은 매장 판매나 배달은 물론 온라인을 활용한 배송으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MR 시장은 3조2000억원이었다. 오는 2022년엔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성장성이 높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시장이란 얘기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자신들의 식품 개발 역량을 HMR 개발과 유통에 활용할 수 있다. 매장 판매나 배달 등에 얽매이지 않고,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다.

메뉴의 HMR화, 치킨업계 ‘적극’

13일 업계에 따르면 HMR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는 치킨 브랜드들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치킨은 물론 닭을 주재료로 만든 삼계탕이나 닭발, 닭볶음밥 등이 주 메뉴다.

굽네치킨의 온라인 쇼핑몰 굽네몰은 닭가슴살을 활용한 HMR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엔 닭근위나 닭발 등 안주류 HMR도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굽네몰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굽네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들. (사진=굽네몰)
맘스터치는 지난해 간편식 삼계탕을 출시해 일주일만에 10만개를 완판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도시락 간편식 ‘데일리 맘스터치 도시락’ 역시 한달만에 초도물량 3만개가 팔렸다.

제네시스가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BBQ도 지난해부터 자체 쇼핑몰 ‘비비큐몰’에서 HMR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모크치킨, 통다리 바비큐치킨과 같은 치킨류 외에도 삼계탕과 닭개장 등 닭을 활용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본죽과 본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일찌감치 HMR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 홈쇼핑을 통해 HMR을 선보인 이후 전문분야인 죽 외에도 반찬과, 탕, 국 등을 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스쿨푸드는 소비자들의 제품 출시 요청으로 밑반찬으로 선보이던 ‘오도독 매콤 짱아치’를 HMR로 출시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이 인기 메뉴를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부가수익을 올린 사례들이 있었다”며 “HMR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물류와 같이 비용 투자가 필요하지만, HMR 시장이 기존 외식업보다 성장폭이 커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성장 정체 외식프랜차이즈, 배달 등 ‘몸부림’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매장 수와 매출 등에서 성장 정체에 빠졌다. 1인가구가 늘고 내수경기 둔화로 외식을 나오는 사람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 증가도 외식업 업황에 악영향을 줬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 가맹점 수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2015년엔 한해에만 외식 가맹점이 1만 591개 늘어났지만, 지난해엔 4483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맹본부는 3457개로 전년보다 160개 늘었다. 그러나 이들이 운영하는 직영점은 오히려 6061개에서 6000개로 줄었다.

특히 인구 1만명당 외식업체 수가 125.4개에 달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시장 자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우리보다 외식업 시장이 큰 일본(58.3개)의 두배 수준이다.

성장이 둔화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선택한 1차 대안은 배달이었다. 배달앱과 배달대행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배달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치킨, 피자, 중식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외식업체들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8월 한 달간 주문량이 3600만건에 달했다. 2014년 월 평균 주문건수가 300만건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배달앱 등으로 빠져나가는 수수료 등을 고려해 최근엔 자체 배달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