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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MR 시장은 3조2000억원이었다. 오는 2022년엔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성장성이 높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시장이란 얘기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자신들의 식품 개발 역량을 HMR 개발과 유통에 활용할 수 있다. 매장 판매나 배달 등에 얽매이지 않고,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다.
메뉴의 HMR화, 치킨업계 ‘적극’
13일 업계에 따르면 HMR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는 치킨 브랜드들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치킨은 물론 닭을 주재료로 만든 삼계탕이나 닭발, 닭볶음밥 등이 주 메뉴다.
굽네치킨의 온라인 쇼핑몰 굽네몰은 닭가슴살을 활용한 HMR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엔 닭근위나 닭발 등 안주류 HMR도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굽네몰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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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과 본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일찌감치 HMR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 홈쇼핑을 통해 HMR을 선보인 이후 전문분야인 죽 외에도 반찬과, 탕, 국 등을 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스쿨푸드는 소비자들의 제품 출시 요청으로 밑반찬으로 선보이던 ‘오도독 매콤 짱아치’를 HMR로 출시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이 인기 메뉴를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부가수익을 올린 사례들이 있었다”며 “HMR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물류와 같이 비용 투자가 필요하지만, HMR 시장이 기존 외식업보다 성장폭이 커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성장 정체 외식프랜차이즈, 배달 등 ‘몸부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 가맹점 수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2015년엔 한해에만 외식 가맹점이 1만 591개 늘어났지만, 지난해엔 4483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맹본부는 3457개로 전년보다 160개 늘었다. 그러나 이들이 운영하는 직영점은 오히려 6061개에서 6000개로 줄었다.
특히 인구 1만명당 외식업체 수가 125.4개에 달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시장 자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우리보다 외식업 시장이 큰 일본(58.3개)의 두배 수준이다.
성장이 둔화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선택한 1차 대안은 배달이었다. 배달앱과 배달대행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배달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치킨, 피자, 중식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외식업체들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8월 한 달간 주문량이 3600만건에 달했다. 2014년 월 평균 주문건수가 300만건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배달앱 등으로 빠져나가는 수수료 등을 고려해 최근엔 자체 배달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