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정유사들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조정 사유로는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실적 호조와 영업현금창출력 향상, 투자축소에 따른 재무부담 축소 등을 제시했다. 한신평은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에 대해선 ‘AA+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앞서 정기평가를 시행한 NICE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에 동일하게 AA+를 부여했고 한국기업평가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에 AA+를 주되 GS칼텍스는 AA로 평가한 바 있다. 한신평과 한기평 NICE신평 등 3대 신평사 중 2곳으로부터 AA+를 받은 3사는 관행에 따라 AA+를 유효등급으로 확보했다. 국제유가 하락 충격에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난 1~2년간 신용등급 하락의 쓴맛을 봤던 정유사들로선 자존심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이들 3사와 더불어 정유업계 ‘빅4’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4년 2200억원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배 가까이 불었고 올 1분기에도 2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좋아지고 운전자본 부담이 줄면서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조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복지부동이다. 3대 신평사 모두 정기평가에서 ‘AA-’를 유지하면서 다른 신평사들과의 격차가 두 단계로 벌어졌다. 회사 자체의 펀더멘털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개선됐지만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문제다. 조선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신용등급 산정 시 계열 지원 여부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현대중공업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현대오일뱅크의 등급 상승을 기대하긴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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