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로 진행돼온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 재배치 작업이 마무리된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월 18일부터 사옥을 이전한다. 서울 서초사옥 C동에 입주해 있던 삼성전자는 수원 영통구 디지털시티 본사, B동을 사용해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판교 알파돔시티로 각각 입주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저층부에서 일하던 R&D(연구개발)·디자인 인력 5000여명을 서초구 우면동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이동시켰다. 다음달 남은 경영지원 인력까지 이동하면 사실상 서초사옥을 완전히 비우게 된다. 삼성전자는 1973년 수원에 본사를 둔 뒤로 본사 소재지는 줄곧 수원이었다.
삼성물산 역시 서초사옥 시대를 마감한다. 마지막 남은 상사부문도 잠실 향군타워 입주가 확정됐다. 현재 잠실 향군타워에 입주해 있는 삼성SDS의 연구개발(R&D) 인력들이 우면동 삼성캠퍼스로 이동하면 그 자리를 채운다. 앞서 통합 삼성물산의 4개 부문 가운데 패션부문은 작년 8월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리조트부문은 지난달 말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사옥을 각각 옮겼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떠난 서초사옥에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세종대로 본관 건물을 부영에게 58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서울 상일동 사옥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이후 사옥 이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옥매각) 상황이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올해 6월까지 사옥 매각을 마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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