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유 ‘2015’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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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대무용 1세대 안무가 미나유의 ‘2015’(11월 27·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절제된 춤의 미학을 보여준 무대였다. ‘2015’는 감정과 이성이 마비된 도시와 메말라버린 현대인에 주목한 작품. 현재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안무자의 인생과 경험 속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7가지의 이미지로 그려냈다.
‘일본의 쓰나미’ ‘결혼’ ‘디제이’ ‘이민자’ ‘수술’ ‘스포츠’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한 많은 것을 움직임으로 발전시켰다. 스팅의 음악 ‘잉글리시 맨 인 뉴욕’에 맞춰 이민자가 느끼는 이질감을 표현했고, ‘디제이 섹션’에서는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 여러 개의 스피커를 활용해 관객의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남녀 듀엣은 무대 위 좁은 공간에서도 다채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간을 키웠다. 일상과 예술의 간격을 줄이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 온 안무가의 탁월한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줄평=“언어의 제한과 세계의 한계를 제시하며 ‘바라보는’ 방식을 통해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 인간 내면의 욕망과 삶의 무게를 반성적 회고로 되돌아본 올해 최고의 수작”(이지원 춤평론가),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 인상적. 미니멀리즘한 연출과 움직임의 파동을 다각적으로 제시해 삶의 진정성을 말한 무대”(우현영 포즈댄스시어터 예술감독).
| 미나유 ‘2015’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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