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잠시 잊은 파리, 국악에 빠지다

국립국악원 국악기 5점 기증
정악·민속악·창작국악 등 선보여
  • 등록 2015-12-01 오전 7:45:56

    수정 2015-12-01 오전 8:19:05

지난 26일 파리악기박물관 엠피씨어터에서 국악기 기증 기념 연주를 마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모습(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테러 피해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도는 파리에서 국악공연과 의미있는 국악기 기증식이 열렸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26일 파리악기박물관의 엠피씨어터에 산조가야금, 피리, 산조대금, 장구, 해금 등 국악기 5점을 기증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정악과 민속악, 창작국악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기증된 악기는 내년부터 파리악기박물관의 아시아관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며 115년 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기증받았던 오랜 국악기도 함께 선보인다.

파리에서 진행된 축하 공연에 대한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풍류음악 ‘천년만세’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창작 실내악 ‘용서하고픈 기억’과 ‘몽금포타령’, ‘민요연곡’, 민속음악 ‘시나위’ 등 6곡을 선보였다. 최근 테러 피해를 입은 파리의 공항 및 인구 밀접 지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이번 공연은 유료 좌석 250석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총 5번의 커튼콜이 이어졌고, 창작악단은 진도 아리랑 등 앙코르 무대로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날 기증식과 공연에는 아녜스 배나이에 한불 상호교류의해 사무총장과 에릭 드 비셔 파리악기박물관장, 최정우 파리 국립대 교수 등이 함께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국악기 전시·기념 공연 외에도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개막공연 ‘종묘제례악’을 지난 9월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에서 선보인바 있다. 소속 연주단원들의 개별 초청 공연과 음반 발표 등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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