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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0일 오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접견실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고 이지혜씨의 아버지 이종락씨와 고 김초원씨의 아버지 김성욱씨 가족을 만나 50여분 가량 면담했다.
이날 자리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 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위원장이 배석했다.
면담 자리에 이종락씨는 “내가 죽은 후에 하늘나라에서 꼭 다시 딸을 만나기를 매일 같이 기도하고 있다”며 눈시울 붉혔다. 이어 이 씨는 “저의 딸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죽은 이후에도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기간제 교사인데도 아이들을 구하러 간 우리 딸이 잘못된 것인가”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학급은 매우 중요한 교육현장이고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시는 담임선생님은 누구보다 중요한 교육자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선생과 제자가 있는 것인데, 이를 정규직과 기간제로 나눠서야 되겠나”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염 추기경은 유가족들에게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며 같이 청하는 입장에서 힘을 보내겠다”며 “종교계가 함께 힘을 합치고 있으니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종교계와 이지혜, 김초원씨의 동료 교사들, 전교조, 교육공무직노동조합, 세월호 4.16연대 등의 시민 사회단체 등과 함께 순직 인정을 위한 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 11명 중 정규교사 7명(실종자 2명 제외)의 순직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지혜,김초원씨는 신분상 정식 공무원이 아닌 계약직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이들의 순직 인정 신청을 반려해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