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법관 ‘서울대 법대’가 독식
이데일리는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및 재취업 제한 대상인 차관급 이상 고위 법관 160명을 대상으로 출신 고등학교 등 이력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대법원장과 대법관, 수석연구관을 비롯해 전국 고등법원장과 지법원장, 수석부장판사 등이다. 아울러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 최근 10년(2005년~2014년) 간 임용된 판사 1482명을 대상으로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 등을 분석해 비교했다.
고위 법관은 10명 중 8명이 ‘서울대 법대’이다. 차관급 고위 법관 160명 가운데 서울대 법대 출신은 127명(79.4%)으로 집계됐다. 이어 고려대 법대 출신이 13명(8.1%), 한양대 법대 출신 4명(2.5%) 순이다. 서울대 법대가 고위 법관을 싹쓸이해온 것은 해방 이후 사법부가 세워진 이래 수십 년간 이어진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전통’에 변화의 바람이 시작됐다. 최근 10년간 임용된 판사는 서울대 출신이 788명(53.2%)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고려대(272명·18.4%), 연세대(114명·7.7%)와의 격차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외고인 줄 알았더니 ‘법고’
반면 최근 10년간 임용된 판사(1482명) 중에서는 서울 소재 4대 외고 출신이 13.8%(204명)이나 된다. 지난해 말 현재 기준 전국 고등학교는 2326곳이다.
대원외고는 지난 10년간 전국 고등학교 중 가장 많은 판사를 배출했다. 최근 10년간 임용된 판사 중 대원외고 출신은 92명(6.2%)이다. 이데일리가 지난 5월 집계한 ‘2011~2014년 평검사 출신고교·대학 현황’에서도 현직 평검사 1440명 가운데 대원외고 출신(60명·4.2%)이 가장 많았다.
명덕외고(46명·3.1%), 한영외고(43명·2.9%), 대일외고(23명·1.6%)가 대원외고 뒤를 이었다. 서울 소재 4대 외고가 1, 2, 3, 4위다. 고졸 검정고시 출신 판사는 23명(1.6%)이다. 비(非) 외고 가운데에서는 지방 명문고인 울산 학성고(19명·1.3%)가 5위에 이름을 올려 체면치레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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