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삼성전자는 모범생 이름을 지킬까

  • 등록 2014-10-06 오전 7:56:26

    수정 2014-10-06 오전 7:56:2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가을 야구를 앞두고 있지만 팬들은 1위가 누구인지 관심이 없는 듯하다. 삼성라이온스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는 매직넘버를 3승 앞두고 있으니 ‘어지간하면 우승하겠거니’ 하고 볼 뿐이다. 대신 가을야구 마지막 턱걸이를 할 4위가 누구인지에 모두 주목하고 있다.

사실 모범생이 주인공이 되는 건 쉽지 않다. 굳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꾸준한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그랬다. 코스피를 좌우하는 대장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목인데다 별 다른 사고 없이 평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는 모범생이라 부르기 민망하다. 연초에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로, 여름에는 기업 지배 구조 개편 여부로, 이제는 실적여부로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그런 삼성전자가 이번 주 시장의 주인공으로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 화요일(7일)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다질 것인지, 아니면 1950선까지 내려갈 것인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장 눈높이가 내려갈 만큼 내려가 삼성전자가 ‘쪽박’만 차지 않는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5조원대지만 이미 일부 증권사에서는 3조원 후반대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이미 경고했다. 이에 따라 4조원 중반대만 나와도 그럭저럭한 성적을 냈다고 평가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시장 컨센서스인 5조원대의 성적을 낸다면 그동안의 우려를 해소하며 다시 130만원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이렇게 낮아진 시장 기대치조차 채우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4분기를 넘어 내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외부 분위기는 좋다. 미국의 실업률이 5.9%로 내려오며 고용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3분기 S&P500기업의 순이익이 5%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훈풍을 몰고 왔다. 지난 주 내내 휘청댄 미국 증시는 금요일 1% 대 강세를 타며 마무리했다.

다만 이 온기가 우리 시장까지 불어오려면 실적 불안감이 해소돼야 한다. 내일 삼성전자가 모범생 이름을 지킬 수 있을 지 확인하고 이번 주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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