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범생이 주인공이 되는 건 쉽지 않다. 굳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꾸준한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그랬다. 코스피를 좌우하는 대장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목인데다 별 다른 사고 없이 평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는 모범생이라 부르기 민망하다. 연초에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로, 여름에는 기업 지배 구조 개편 여부로, 이제는 실적여부로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그런 삼성전자가 이번 주 시장의 주인공으로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 화요일(7일)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다질 것인지, 아니면 1950선까지 내려갈 것인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장 컨센서스인 5조원대의 성적을 낸다면 그동안의 우려를 해소하며 다시 130만원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이렇게 낮아진 시장 기대치조차 채우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4분기를 넘어 내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온기가 우리 시장까지 불어오려면 실적 불안감이 해소돼야 한다. 내일 삼성전자가 모범생 이름을 지킬 수 있을 지 확인하고 이번 주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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