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70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부채비율이다. 한 대에 4000억원을 넘나드는 비행기를 수백여대를 도입해야 해 어쩔 수 없이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다른 나라도 그럴까.
| 자료=NICE신용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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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나이스(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국내외 항공사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인 에어캐나다와 에어프랑스-KLM을 제외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 등의 항공사는 IFRS를 도입하지 않아 비교대상에서 빠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696.9%, 739.9%에 이른다. 차입금 의존도 또한 대한항공이 가장 높아 해외 항공사보다 타인자본 비중이 컸다.
항공사의 특성상 항공기 리스 방식, 인건비 처리, 퇴직연금 제도 등이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재무 부담이 크다는 게 NICE신평의 진단이다. 항공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순차입금과 순확정연금부채 등으로 조정해 이를 4개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R) 값을 비교해봐도 국내 항공사의 재무안정성이 평균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 자료=NICE신용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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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세계 항공사보다도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항공운송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수익창출력 대비 채무부담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년동안 국내 항공사는 영업현금 창출력을 웃돌 정도로 항공기에 투자했다. 이미 체결된 항공기 투자계약만 해도 대한항공 76억9000만달러, 아시아나항공 114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낮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보수적 정책을 유지한 유럽계 항공사와 달리 공격적 투자로 차입금이 증가했다”면서도 “투하 자본 대비 현금창출력 개선 정도가 다소 미흡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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