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아시아나항공, 주가 충격 불가피

"영업 불확실성 고조..투자심리 위축될 것"
  • 등록 2013-07-08 오전 8:56:25

    수정 2013-07-08 오전 8:57:25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고유가와 환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객기 착륙사고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과 키움증권이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착륙사고에 따른 주가 약세를 점쳤다.

하나대투증권은 여객기 착륙사고가 3분기 실적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종전 73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59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며 “추락한 항공기는 장부가의 대략 80%가 기체보험으로 커버되기 때문에 3분기에 대략 200억원의 기타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2011년 화물기 추락 이후 주가가 약 2주간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며 “ 2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고, 올 하반기와 내년 영업 전망도 불확실성해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객수송과 화물운송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착륙 사고마저 겹치며 항공업종에 심리적인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도 저조할 전망인 가운데 사고 부담까지 더해졌다”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003490)의 목표주가를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도 여객기 착륙사고로 인해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고로 당분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향후 사고 원인 규명과 중국인 환승 및 미국내 인바운드 관광객 영업상황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착륙사고로 인해 일회성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영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 곳도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고기 소실로 영업상 차질 발생 가능성도 있었으나 회사는 이번달 7월 B777, A330-300(270~300석) 2대의 신형 여객기 도입이 예정돼 있다”며 “영업상 차질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4월 북한 리스크, 중국의 조류독감, 일본 수요부진 등으로 하락했던 여객 수요가 6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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