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인 김윤남씨가 지난 5일 오전 11시 노환으로 별세,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은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특히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홍석현 회장을 위로하고 있다. [중앙일보 제공] |
|
5일과 6일 빈소에는 사위인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홍석현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회장, 홍라영 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 등 유족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고인은 슬하에 4남 2녀를 뒀다.
이재현 CJ 회장은 범삼성가 일원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회장은 최근 검찰로부터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받으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초등학교 5학년 시절 큰 병을 앓았을 때 고인이 직접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수소문하고 약초 등을 구해와 위기를 넘긴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 출장 중에 외할머니의 부고를 접하고서 급거 귀국해 전날밤늦게 조문한 뒤 이날 아침 일찍 다시 빈소를 찾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기업인은 물론 김중수 한은 총재,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황우여 대표, 양승태 대법원장, 성김 주한 미대사, 손석희 JTBC 사장 등 각계 각층의 인사가 빈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인은 지난 1924년 전남 목포에서 훗날 조흥은행 전무를 지낸 고(故) 김신석의 1남1녀 중 외딸로 태어났다.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3학년이던 1943년 전주지방법원 판사로 재직 중이던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동양방송 회장과 결혼해 내조에 힘썼다.
고인은 1962년 원불교에 입교했으며, 원불교는 1991년 고인에게 출가위(出家位) 법위와 함께 종사(宗師) 법훈(法勳ㆍ원불교 훈장)을 내렸다. 출가위는 지금까지 재가 교도가 오른 최고 법위다. 열반하면 원정사로 명칭이 바뀐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30분이다. 02-3410-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