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건설사 대우건설-금호건설..시너지효과는 `미미`

  • 등록 2009-06-28 오후 5:07:28

    수정 2009-06-28 오후 5:07:28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인수 배경으로 꼽은 게 시너지 효과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과 대우건설(047040)이 상호 보완적 관계로 관급공사나 턴키공사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특히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사라졌던 그룹 울타리가 생기면서 더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당시 시장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인수 후 3년간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건설 분야에서 이룬 시너지 효과는 주택부문에서만 일부 있었을 뿐 해외부문에서는 미미했다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대우건설이 전격적으로 전면에 나섰다는 점을 들어 `대우건설이 그룹 M&A 경영 전략에만 휘둘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택부문에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공동으로 참여한 사업은 한남동 한남더힐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이 사업을 공동으로 시공할 뿐만 아니라 금융권으로부터 6000억원을 조달하는 데도 공동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한남더힐을 제외한 국내 주택시장에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개발사업이나 인프라 공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베트남을 해외사업 전초기지로 개발키로 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장보 전시장 개발, 따이호따이 신도시, 12억달러 메찌지구 등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5억달러 규모의 투득-년짝 고속도로사업, 베트남 북부 수력, 화력발전소, 항만 및 공항개발 등 양사가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모색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베트남 경제가 위축되면서 이들 사업은 구체적인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은 채 답보 상태에 있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나마 활발하게 시너지 효과를 거둔 부문은 국내 공공사업이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통영생산기지 제2부두 항만시설 건설공사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바 있고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통영~경남 LNG 주배관 공사에도 무려 10개 공구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하지만 2007년 발주된 평택생산기지 제2공장 3단계 수주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공공부문에서도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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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부자, 금호산업 200만주 장내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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