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위기의 '인텔' 인수 제안"…주가 3.3%↑(종합)

WSJ "퀄컴, 최근 며칠동안 인텔에 인수 타진"
"반독점 조사 불가피..일부 자산 매각도 가능"
재무부담에 퀄컴 주가는 2.9% 하락
  • 등록 2024-09-21 오전 5:54:25

    수정 2024-09-21 오전 5:54:2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통신칩 제조업체 퀄컴이 최근 인텔에 인수를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사진=AFP)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최근 며칠동안 인텔 인수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시장가치가 약 87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텔의 인수는 반도체시장에서 대규모 거래에 해당한다.

이 소식통은 “퀄컴을 제안을 인텔이 수용하더라도 이번 거래는 반독점 조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퀄컴은 인텔의 자산이나 일부를 다른 구매자에게 매각하면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독점 조사 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나 법무부는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결합이 이뤄질 경우 불허하거나 일부 자산 매각 조치를 내린다. 통신칩 제조업체인 퀄컴은 최근 인공지능(AI)용 PC칩을 공개하는 등 중앙처리장치 분야에도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CPU칩 부문에서는 두 회사가 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반독점 문턱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부문은 퀄컴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퀄컴이 인텔을 인수할 경우 파운드리 부문만 가져가고 칩제조부문은 인텔에 남겨두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할 수도 있다.

인텔은 창사 56년 이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서 위상을 떨쳤던 ‘반도체 제국’ 인텔은 지난 2분기 16억1000만달러(약 2조 2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분사,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 지분 일부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WSJ보도가 나오면서 인텔은 장중 한 때 7% 급등하다 3.31% 상승 마감했다. 반면 퀄컴은 대규모 M&A에 대한 부담으로 재무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2.87% 하락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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