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中갈등에 위안 약세…환율, 1300원대 이틀째 상승 예상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양국 갈등
중국 위안화 달러당 6.78위안대까지 올라 약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 국내증시 흐름 주목
  • 등록 2022-08-02 오전 8:24:14

    수정 2022-08-02 오전 8:24:1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대만을 두고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 마저 나오면서 위안화 약세,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사진=AFP)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4.0원)보다 5.5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5원 가량 상승 출발한 뒤 130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끌 재료는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중 군사적 충돌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촉발 될 수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두고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미국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 긴장감이 높아졌다. 현지시간 1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0포인트 하락한 105.41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역내외 달러 매수 움직임이 강해지면 환율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약세폭이 커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1% 오른 6.78위안대까지 올랐다.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권 위험 통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어 원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51.5)를 밑돌았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PMI 확정치도 52.2를 기록해 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위축 흐름을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떨어졌고, 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내렸다.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과 미중 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국내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860억원 가량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0.75포인트, 0.03% 올라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으나 위험회피 심리, 중국 위안화 약세 등에 영향을 받아 이날 환율은 1300원대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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