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해협 평화 훼손 반대”, 시진핑 “불장난 타죽어”

바이든·시진핑, 2시간17분간 전화 통화
펠로시 대만行 강행시 갈등 심화 우려
경제도 입장차…대면회담 가능성 논의
  • 등록 2022-07-29 오전 8:40:43

    수정 2022-07-29 오전 8:40:4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윤지 기자] 4개월 만에 접촉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3분부터 2시간17분간 이어진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바뀌지 않았다”며 “미국은 현재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 혹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훼손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 정책이 대만관계법 등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진=AFP 제공)
이날 중국 공영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대화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대만 독립의 분열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단호히 반대하며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 세력을 위한 공간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정성을 확고히 수호하는 것이 14억명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거스르면 안 되며, 불장난하면 불타죽는다”라는 표현과 함께 “미국 측이 이를 잘 인식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앞서 작년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진행한 화상 회담에서도 ‘불장난’ 등 유사한 표현을 사용했다.

두 정상간 전화 통화는 이번이 다섯번째다. 마지막 통화는 4개월 전인 지난 3월에 이뤄졌다. 이번 통화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대만 문제가 최대 화두에 오를 것으로 일찌감치 전망됐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는 두 나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양측간 차이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이해가 일치하는 부분에서는 서로 협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양 측은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각자 차이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거시경제 정책 조정, 글로벌 산업 체인 공급망의 안정성 유지, 글로벌 에너지 및 식량 안보 보장 과 같은 주요 문제에 대해 계속 소통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또한 시 주석은 “전략적 경쟁의 관점에서 중미 관계를 보고 정의하고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쟁자이자 가장 심각한 장기적인 도전으로 여기는 것은 중미 관계의 오판과 중국 발전의 오독이며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를 오도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보건 안보, 마약 퇴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향후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하고 실무진들에게 구체적 일정 조율 등을 지시했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양 정상은 앞서 4차례 화상 회담 혹은 전화 통화로 접촉했으나 대면 회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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