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해 128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근원 PCE 가격지수도 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가 다시 나타나면서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4선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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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8.40원)보다 10.30원이나 급락한 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미국 물가 정점론 재부상에 따른 달러화 약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해 월가의 시장전문가 예상치(6.4%)를 소폭 밑돌았다. PCE 수치 자체는 여전히 1980년대 수준의 높은 물가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근원 PCE의 둔화세 지속이 나타나면서 달러화 강세가 잦아들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7% 오르면서 지난 2월(5.3%)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에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전날 105선을 웃돌던 흐름에서 104선으로 떨어졌다. 현지시간 30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7포인트 하락한 104.74를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 전환에 전날 환율을 장중 고가 기준 1303.70원까지 밀어 올렸던 역외 롱(달러 매수)심리도 손절 매도로 전환하며 환율 하락을 주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기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중공업 수주 등 하락 압력을 키울 재료들에 환율은 128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험선로 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물가 정점론이 재부상했다고 하나 높은 수준의 물가를 목표치까지 끌어 내리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시는 3대지수 모두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 내렸다. 나스닥 지수에 이어 S&P 지수까지 전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는 공식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연장에 하락 흐름을 이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연장에 2% 안팎 하락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 가량,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 팔면서 지수는 각각 1.91%, 2.22% 가량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330선, 코스닥 지수는 740선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날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전날보단 줄어들면서 낙폭은 줄어들 수 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역외 롱스탑 등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자금 역송금 수요는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며 1280원대의 저가매수 등이 겹치며 12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