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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은 국채 금리 상승이다. 미 국채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시행할 수 있다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난 6월 이후 석달 만에 최고 수준인 1.5%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뉴욕증시 종가 대비 0.056포인트 오른 1.541%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연동해 달러화도 강세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4포인트 오른 93.72를 기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 기준 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긴축 시계가 앞당겨 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2022회계연도 예산안과 부채한도 처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연방정부 부채가 법정한도 22조 달러를 웃도는 28조7800억달러 수준인데, 이 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부도 사태와 금융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부채한도 상향 데드라인으로 10월 18일로 제시한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단독으로도 부채 한도 상한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여지와 시일이 남아 있다는 점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은 아직 낮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4%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2.83% 하락했다.
다만, 분기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가 아직 덜 풀렸다는 점과 외환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하면 1190원대까지 올라 고점을 찍고 1180원대 후반으로 등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