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10년물 금리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에 1.6% 중반대로 올랐다. 미중 갈등과 중국 당국의 신용 축소 우려에 약세로 돌아선 위안화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지만 11일(현지시간) 뉴욕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하락보다는 상승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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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1.2원)보다 0.8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 달러 강세에 NDF환율 낙폭이 제한됐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04%포인트 오른 1.66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도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소폭 오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대비 0.02% 오른 92포인트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45포인트(0.83%) 오른 3만3783.0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58포인트(0.77%) 오른 4128.75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70.88포인트(0.51%) 상승한 1만3900.18을 기록했다.
다만 11일 오후 7시께 뉴욕지수 선물은 하락세다. 다우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3만33669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0.08% 하락한 4116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은 0.04% 내린 1만3823.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경기회복 지표와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촉각을 세웠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3월 생산자 물가 지수(PPI)가 전월 대비 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전문가 예상치 0.4%를 웃도는 수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더 빨리 성장하기 시작하고 일자리 창출도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강력한 재정적 지원, 강력한 통화 정책 지원 덕분에 경제 변곡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7거래일만에 하락했던 국내증시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7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2조1700억원을 순매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생산자물가 지수 서프라이즈에 따른 미 국채 금리의 상승과 주말 알리바바 28억 달러 벌금 부과 소식에 중국증시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금요일 삼성전자 대규모 배당을 앞두고 일부 역송금 수요가 관찰되기 시작한 점도 환율 상승 재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환율은 약보합 출발 후 강달러 귀환, 위안화 약세, 외국인 역송금 수요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 시도를 이어가며 1120원 초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