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소비심리 살아나니…CJ "뚜레쥬르 안 판다"

CJ-칼라일, 뚜레쥬르 매각 무산 수순
가격차 두고 원매자 이탈하는 등 흥행 부진
올해 소비심리 되살아나면서 상황 바뀌어
  • 등록 2021-03-13 오전 10:10:00

    수정 2021-03-13 오전 10:10: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CJ(001040)가 진행하던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이 끝내 불발됐다.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매각 협상을 시작하던 때와 양측의 입장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칼라일을 상대로 진행되던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은 가격을 둘러싼 의견차 등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무산 수순을 밟게 됐다.

CJ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뚜레쥬르 사업 부문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과 세부조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각 계획을 철회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CJ는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 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후 매각 진행 과정에서 원매자들이 이탈하면서 CJ는 칼라일과 단독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협상에 종지부를 찍는 데 실패했다.

뚜레쥬르 매각전은 출발부터 흥행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비입찰에 나섰던 원매자 일부가 CJ 측이 원하는 가격대가 부담스럽다고 판단,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CJ측은 3000억원대 가격을 원했지만, 시장에서는 2000억원 내외를 적정가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딜이 예상만큼 흥행하지 못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식음료기업의 가치가 요동쳤던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시장에 나왔던 식음료 매물 상당수는 과거 비슷한 기업과 비교했을 때 낮은 멀티플을 적용받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기준 100)는 2019년 70 수준에서 지난해 1분기 59.76 수준까지 급격히 하락하면서 소비심리 부진을 보여줬다.

CJ푸드빌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그래픽=문승용 기자)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팬데믹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이어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참았던 소비 욕구가 보복소비 형태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소비자심리지수와 경기심리지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뚜레쥬르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매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뚜레쥬르의 매출은 상반기 대비 약 70% 성장했다.

이처럼 상황이 바뀌자 가격을 둘러싼 입장도 변한 것으로 보인다. CJ 입장에선 가격을 높게 평가받지 못하면서까지 뚜레쥬르를 매각하는 대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매자 입장에서는 뚜레쥬르를 인수했을 때 확장성과 밸류업 가능성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거두지 않으면서 매각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딜 초반보다는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많이 좁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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