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어렵다"vs"새누리200석"…여야 '엄살半 우려半'

수도권 대혼전…여야 모두 승리 장담못해
새누리당, ‘180석 대망론에서 과반 확보’ 하향 조정
더민주, 총선 패배시 국민의당에 野 주도권 반납
국민의당 “호남 녹색돌풍 수도권 진입”
  • 등록 2016-04-06 오전 7:59:25

    수정 2016-04-06 오전 7:59:25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대로 가면 과반 확보가 쉽지 않다”며 읍소전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180석을 넘어 200석까지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여야 모두 전형적인 엄살전략이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통해 총력체제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다만 여야 전망이 엄살이 아닌 현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연대 불발에 따른 수도권 대혼전은 물론 여야 모두 텃밭에서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새누리당은 공천파동의 여파로 수도권 지지율 하락은 물론 텃밭 영남에서 무소속 돌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민주 역시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당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는 의석수 전망조차 힘든 상황이다.

與, 17대 총선 이후 최악 위기…과반 확보 불투명

과반실패는 새누리당으로서 상상하기조차 싫은 악몽이다. 이른바 여소야대 정국이 현실화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레임덕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차기 대선국면에서도 야권 우위의 지형이 만들어진다.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 실패는 17대 총선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현실이 됐다. 설마했던 과반 확보의 가능성이 무너지고 있는 것. 연초 야권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180석은 물론 내심 200석까지 기대했지만 최악의 공천파동을 거치며 목표의석수는 끊임없이 내려갔다. 180석 붕괴→과반 플러스 알파→과반 위태→과반 붕괴(130석 안팎)의 수순을 밟아왔다.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5일 “1차 판세분석 때는 과반 확보가 가능했지만 2차 판세 분석 결과 핵심 지지층들의 이탈이 심각하다”며 “지금 상태로서 과반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예상했다. 실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새누리당 의석수는 130석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본부장은 더민주 의석수를 120석, 국민의당 의석수를 30~40석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 시나리오는 수도권과 영남의 쌍끌이 위기 탓이다. 공천파동의 여파로 수도권 지지율이 폭락한 것.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정당 지지율은 30%대 중반으로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의 50%대 안팎에 비해 10∼15% 뒤진다. 대구·경북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무소속 돌풍과 김부겸 전 의원 등 야권의 교두보 마련도 유력한 상황이다. 아울러 부산 서부권과 경남 김해 등 낙동강 벨트가 흔들리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더민주, 야권연대 불발에 수도권 비상…텃밭 호남도 위태

더민주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총선참패의 위기감은 새누리당 200석 획득론으로 상징된다.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 주장에 대해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엄살용 전략이라는 평가절하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수도권에서 3자구도만 50군데가 넘을 정도”라면서 “이러다가는 여당이 진짜 180석을 넘어 200석까지 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정 단장은 더민주 목표 의석과 관련, “원래 130석 목표를 120석으로 낮췄는데 그것에도 미치지 못할까 걱정”이라면서 “현재 좀 앞서가는 지역구가 60개에서 65개 정도”라고 자체 평가했다. 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우세 의석수를 각각 120~130석과 18석이라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최악의 경우 18대 총선 당시 참패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야권연대가 무산되면서 수도권 선거가 어려워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19대 총선에서 2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던 박영선(구로을)의원이 단일화 불발로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는 게 대표적이다. 또 호남에서 국민의당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당의 존립기반마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원유세를 놓고도 파열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더민주의 어려운 처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더민주가 패배하면 총선 이후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국민의당이 가져갈 수밖에 없게 된다.

◇‘지지율 상승세’ 국민의당, 최대 40석 확보 기대

국민의당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넘쳐난다. 창당과 공천과정의 각종 악재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확보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최대 40석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영환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호남의 녹색돌풍이 수도권으로 진입하면서 전체적으로 30∽40석, 최대 40석을 기대한다”며 “호남에서 최소 20석에서 최대 24석, 당 지지율 15% 상승에 따른 비례대표 10석 확보, 수도권에서 5∼10석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민의당이 40석을 얻을 경우 총선 이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제3당의 정치적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권분열과 국민의당 약진 현상으로 총선 막판까지 별다른 판세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은 155석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더민주 105∼110석, 국민의당 25∼30석, 정의당·무소속 각각 5∼10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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