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바이오 분야 M&A 등 적극 검토"

중장기 미래 변화 3가지 축 '에너지·물·바이오'
지속적 투자 통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계획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 해법은 '선제적 변화'
  • 등록 2016-03-06 오전 11:00:01

    수정 2016-03-06 오전 11:00:01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청주=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051910)이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수·합병(M&A), 기술 개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아울러 전지 등 에너지분야 사업과 수처리RO필터 등 물분야 사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사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속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제적 변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이같은 중장기 미래 성장 방향성과 계획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에너지, 물, 바이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해당 분야의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해 근본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별로 에너지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과 고기능 합성고무(SSBR) 등 친환경 차량용 소재, 기존 배터리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 전지, 열전소재 및 연료전지용 소재 등에 집중한다. 물분야 사업은 올해 400억원을 투입해 청주에 2호라인을 증설하는 수처리RO필터를 핵심으로 둔다. 바이오 사업은 작물보호제, 종자 등 농수산업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M&A 기회를 엿보며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이 3가지 분야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에 따라 향후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관련 솔수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위원회(NIC)에 따르면 현재 73억명 수준인 전세계 인구수는 2030년 83억명으로 증가하고 에너지는 50%, 물과 식량은 각각 40%와 35%씩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에너지, 물, 바이오 분야 사업에서 연구·개발(R&D) 강화, 생산능력 확보, M&A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라며 “LG화학이 지금부터 추진하는 변화의 강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이 지속 성장의 해법으로 ‘선제적 변화’를 선택한 것은 현재의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LG화학의 지난 69년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저성장,저금리,저물가, 고실업률, 부채 증가가 당연해지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는 IMF(국제통화기금) 시대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인식된다”며 “경영환경이 아무리 불확실해도 우리는 끊임없는 선제적 변화를 통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1년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을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한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일화와 1990년대 정보전자와 전지사업에 뛰어들며 선제적으로 사업구조를 바꿨던 사례를 소개하며 “LG화학의 역사는 곧 선제적 변화의 역사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수백년의 세월을 견디는 나무의 생존비결은 외부의 환경 변화를 치밀하고 철저하게 파악해 자신을 선제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기업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변화만이 한계 없는 생존과 성장을 보장하는 만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영속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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