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잡다 놓친 삼성…中 마이크론 인수도 그럴 것"

  • 등록 2015-07-15 오전 7:55:29

    수정 2015-07-15 오전 8:00:20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HMC투자증권은 중국 국영 칭화유니그룹(Tsinghua Unigroup)의 마이크론 인수 시도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을 중국 정부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입장벽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15일 밝혔다.

전일 월스트리트은 중국 국영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Micron)을 2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전했다. 인수 가격을 고려하면 주당 21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현재 주가 대비 19.3%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다.

노 연구원은 “칭화 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을 인수한다면 한국 IT산업의 가장 강력한 캐쉬 카우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바로 진출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우려에 전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칭화 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을 인수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일축했다.

노 연구원은 “현재 마이크론의 지분율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마이크론 대주주들이 칭화 유니그룹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과거 삼성전자가 샌디스크(SanDisk)를 인수하려 했지만 대주주 거절로 실패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올들어 마이크론 주가가 PC D램 가격 하락속에 연초대비 49.3%하락했다”며 “19.3%의 프리미엄은 결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노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다양한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중국으로 기술 유출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천명했지만 인수합병(M&A)를 하지 않고는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 시도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을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칭화유니그룹은 칭화 홀딩스(Tsinghua Holding)가 최대주주이며 칭화대학이 실질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중국 국유 기업이다. 칭화 유니그룹은 2013년 중국 시스템반도체 회사 Spreadtrum과 RDA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인텔과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엔 HP의 중국 네트워킹 사업 회사 지분을 51%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이크론은 대만의 Inotera와 일본의 엘피다(Elpida) 지분 인수로 D램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낸드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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