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달려라 드론! FPV 드론 레이싱

직접 드론에 탑승해 레이싱 하는 듯한 착각 들게 해
  • 등록 2015-05-03 오전 10:42:59

    수정 2015-05-03 오전 10:42:59

FPV 드론레이싱의 한 장면, 직접 운항을 하는 듯한 착각을 만드는 것이 FPV 드론레이싱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진=유튜브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나무가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 엄청난 속도로 비행을 한다. 아슬아슬하게 장애물을 피해가며 경쟁 드론을 앞지르는 모습이 마치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최근 미국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FPV 드론 레이싱의 모습이다. FPV(First Person View)는 1인칭 시점이란 의미로 FPV 드론 레이싱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통해 직접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조종자는 레이싱을 하는 동안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착용한 채 카메라 영상을 보며 헬기를 직접 타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는 FPV 드론레이싱 영상이 수십개에 달한다. 영상을 보면 레이싱을 즐기는 장소도 각양각색이다. 나무가 울창한 숲부터 지하주차장, 폐공장 등 사람이 없는 곳이면 어디든 레이싱 장소가 될 수 있다. 사람이 많으면 자칫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착용한 채 FPV 드론레이싱을 즐기는 모습. 사진=유튜브
드론 레이싱에 사용되는 드론은 쿼드콥터 종류다. 쿼드콥터란 흔히 볼 수 있는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이다. 쿼드 콥터는 바람 등에 저항이 강하고 방향전환이 쉬워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장애물을 피해가며 레이싱을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FPV 드론레이싱 인기에 카메라 영상을 볼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도 드론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중에서 드론레이싱 코스를 알려주는 에어게이트 등 새로운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FPV 드론 레이싱은 또 다른 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그 인기를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FPV 드론 레이싱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작게나마 FPV 드론레이싱 동호회도 여기저기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FPV 드론레이싱을 즐기기에 국내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드론 운항에 법적 제약이 심하고 인적이 드문 경기할만한 장소를 찾기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법이나 장소의 한계도 드론레이싱을 향한 이들의 열정을 쉽게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레이싱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강준혁(28) 씨는 “드론레이싱을 위해 파주시 등 경기도 외곽까지 찾아다닌다”며 “아직은 소수이긴 하지만 드론레이싱을 즐기는 인구가 더욱 많아진다면 드론레이싱을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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