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주중시정책과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대비 30 ~ 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해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금은 1만3800원. 여기서 30~50% 배당금이 증대되면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 사이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현재 주가가 130만원 초반임을 감안했을 때,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역시 1.4~1.8%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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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씨소프트(036570)는 전년보다 5.7배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주당 배당금이 600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주당 배당금은 3430원에 이른다.
그러나 기업이 본격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선 것 주가 방어가 불가피한 상황 탓이라는 평가다. 기업 성장이 정체된 탓에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손을 털자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궁여지책을 폈다는 것.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중간 배당에서 성장동력 확보를 이유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주가가 120만원선까지 무너지자 배당금 카드를 뽑아 들었다는 것.
현대차(005380) 역시 주가가 15만원선까지 급락한 지난 달 초 중간배당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현대차(005380)는 주주환원정책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떠나는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대안으로 배당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주주자본주의 전반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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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당금 확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에 동참하지 못하는 기업도 많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조선업종 등에서 어닝쇼크가 이어지며 코스피 상장사의 4년 연속 감익이 확실해지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금 확대가 다른 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아직 확대해석을 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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