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철강업체 신용도, 현대비앤지스틸만 '웃었다'

  • 등록 2014-05-10 오후 3:00:50

    수정 2014-05-10 오후 3:00:5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위기에 놓인 철강업체가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이란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조달처 다변화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이 좋아진 현대비앤지스틸은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한국기업평가가 철강업체에 대해 정기평가를 실시한 결과, 동부메탈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등급 전망(아웃룩)은 ‘부정적’으로 여전히 등급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유효하다.

동부메탈은 망간계 합금철업계에서 점유율 30%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부진한 시황이다. 주요 합금철업체가 증설에 나선 데다 시황 부진으로 평균단가가 10% 이상 하락하면서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이에 2010년 782억원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TIDA)은 지난해 21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기평은 동부메탈이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에서 매각 대상으로 분류돼 그룹을 지원할 가능성이 낮지만 자체적으로 2010~2011년 대규모 증설로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4716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재무부담이 과중하다고 판단했다.

동국제강(001230)의 신용등급은 ‘A’로 유지됐지만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지면서 강등 가능성이 커졌다. 동국제강은 조선용 후판 수요가 급감하면서 2012년 1847억원, 지난해 642억원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이 현대중공업 수요를 가져간 데다 원재료인 슬래브 전량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원가 경쟁력이 낮은 점 또한 후판부문 부진의 원인이라는 게 한기평의 진단이다.

게다가 동국제강은 브라질 합작투자, 당진 제3공장, 인천 신규 설비투자 등으로 2010년 2조9944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3조9471억원까지 확대됐다. 한기평은 별도기준 영업현금흐름(OCF)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12배를 충족하는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반면 현대비앤지스틸(004560)의 신용등급은 아웃룩이 ‘긍정적’으로 상향되면서 ‘A’로 한단계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업체로 2012년까지 시황 부진에 시달렸지만 EBTIDA가 2012년 365억원에서 지난해 666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조달처를 다변화하면서 원재료 구매력이 제고됐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증대되면서 2010년 2414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2047억원까지 줄었다.

한기평은 “실적변동성이 높은 300계 제품 비중이 줄어들고 채산성이 높은 400계 제품이 현대·기아차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을 낼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계열 신인도나 미사용여신한도 규모 등을 고려하면 재무융통성도 우수하다”고 봤다.

이밖에 현대제철(AA-), 세아베스틸(A+), 유니온스틸(A-) 등 철강업체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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