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한섬 구하기 나섰다

3년간 공들인 정 회장의 첫작품 애착↑
인수 3년차 돌입..실적은 '뒷걸음질'
현대홈서 MD 파견..'덕케'로 잡화 도전장
아웃렛 확보 등 지미추·발리 수입 시너지 노려
  • 등록 2014-03-24 오전 8:42:17

    수정 2014-03-24 오후 1:45:21

㎜[이데일리 안승찬 김미경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계열사인 한섬 구하기에 뛰어들었다. 인수한 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실적은 오히려 내리막 길을 걷고 있어서다.

한섬은 정지선 회장(사진)이 그룹 총수에 오른 후 3년간 공들여 2012년 1월 인수한 첫 번째 작품으로 애착이 남다른 만큼 그룹차원에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시장 진출은 물론 대형 아울렛 매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등 적극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타임, 마인, 시스템, SJ 등 4개 대표 패션 브랜드는 현대백화점에 편입된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A백화점의 최근 3년간 한섬 여성복 매출 실적 추이를 보면 인수 전인 2011년까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인수 후 2012년부터는 하락세다.

국내 백화점 여성복 부문 1위를 유지했던 타임은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첫해(2012년) 상반기 2.8% 정도 신장하면서 인수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하반기 오히려 -1.7%로 역신장하더니 2013년 상·하반기 각각 -12.6, -4.9%로 곤두박질쳤다. 시스템 역시 2012년 상반기 4.9% 성장한 반면 하반기부터 -4.1%, 2013년 상반기 -11.5%, 하반기 -10.1% 등으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마인, SJSJ도 이들 브랜드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 백화점의 여성패션(정장부문) 전체 매출 신장률이 2011년 9.3%, 2012년 상반기 5.3%, 2012년 하반기 1.9%, 2013년 상반기 3.0%, 작년 하반기 4.2%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 부진이 역력하다.

정 회장이 직접 한섬 살리기에 나선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현대홈쇼핑의 패션 책임 상품기획자(MD)를 한섬으로 파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책은 과장급이지만 책임 MD 출신인 만큼 홈쇼핑의 기획력을 한섬에 반영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섬은 이에 앞서 지난해 코오롱FnC 쿠론 출신의 윤현주 디자인실장을 잡화사업부문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윤 상무 영입 후 창립 27년만에 첫 독자적인 잡화 브랜드 ‘덕케’를 출시하고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를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진출도 한섬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문정동, 김포, 송도 등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또 최근엔 가산패션단지의 하이힐 아울렛 영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에 대형 편집 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해외 진출을 통한 외형 확장에도 힘쓴다. 한섬은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열었다. 이 곳을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 뉴욕 등으로 추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회장은 고가 브랜드 발리, 발렌티노, 지미추 등 국내 판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제임스펄스, 벨스타프를 선보여 해외 브랜드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섬은 2017년 수입 브랜드 부문에서 2800억원을, 국내 패션부문에서 6200억원 등을 벌어들여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본점 지하 2층에 있는 타임 매장을 해외 명품이 몰려 있는 3층으로 옮기는 등 타임의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정지선 회장의 묘책이 이번에는 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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