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가 1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산타모니카 세인트 존스 헬스센터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앨버트 나이트 전 벌링턴저축은행 부총재의 딸인 고인은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하던 박 전 명예회장과 만나 1년여의 열애 끝에 1964년 결혼했다.
하지만 박 전 명예회장의 부친인 박인천 창업주는 당시 클라크 박씨가 외국인이라는 점 등을 들어 결혼을 반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혼을 감행했고, 박 창업주는 손주들을 본 후에야 고인을 며느리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05년 세상을 떠난 박 전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문화예술 사업에 힘써 왔다. 1997년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지냈으며 외교통상부 문화대사 등을 역임했다.
남편인 박 전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1996년 자리에서 물러나 창업주의 차남이자 박 전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 회장직을 넘겼다. 이후 박정구 회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현 회장 체제로 이어졌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녀 미영씨와 장남 재영씨, 손자 준명씨가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이들과 함께 고인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현지에서 화장된 후 오는 24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국내로 옮겨져 경기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선산에 있는 박 명예회장 옆에 나란히 안치된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에 차리고 그룹장(葬)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조문은 24일 오후 8시 이후부터 가능하고 발인은 26일 오전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