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차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경제 성장 둔화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올해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의 정치 상황도 경기 부양 의지 강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 경착륙 선제적 방어
중국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지급준비율을 오는 24일부터 기존 21%에서 20.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년 만에 지준율 내린 데 이어 두 달여 만의 재인하 조치였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최악의 경우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8%대를 밑도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9.2%에 못 미치는 8% 중·후반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경기부양 움직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세만 지속된다면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정권교체기 성장정책 `불가피`
중국이 올해 정치권력 교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성장 기조를 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4세대 현 후진타오 지도체제에 이어 5세대 시진핑 지도체제가 들어서는 올해,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안정적인 권력 교체에 방해가 돼 중국 정부가 더 강한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시진핑 국가 부주석은 `성장과 개방`을 골자로 하는 정책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권력 교체가 예정된 10월까지는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