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실종 일가족… 아우디는 섬 안에, 3시간 차로 꺼진 휴대폰

  • 등록 2022-06-26 오전 11:11:29

    수정 2022-06-26 오전 11:11:2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교외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일가족에 대해 경찰이 실종경보를 발령했다.

실종 경보가 발령된 조유나양의 모습 (사진=경찰청 제공)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 남구 백운동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조유나(10)양과 30대 부모 등 일가족 3명에 대한 실종 사건 수사가 거주지와 마지막 행적지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해경 헬기를 띄우고, 수사과 실종팀을 투입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조양 가족의 행적 파악에 나섰고, 완도경찰서는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위치 추적에 중점을 두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22일 실종신고 접수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수사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완도로 떠났다. 당시 부모는 떠나기 전 조양의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장 승인을 받으면 학생이 가족여행 등으로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주는 학사 제도다.

학교 측은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출석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조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을 살펴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또 농촌 마을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 전남지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행사에도 일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마지막 행적지는 완도군 신지면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완도군 신지면 신리의 한 숙박업소 인근에서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종료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새벽 4시께 송곡선착장 인근에서 꺼진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숙박업소에서 송곡선착장까지는 차로 약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조양 가족의 차량인 은색 아우디 A6(03오 8447)는 그보다 이틀 전인 29일 오후 2시께 고금대교를 건너 완도에 입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육지로 나오는 모습은 찾지 못했다. 완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의 폐쇄회로(CC)TV 결과 해당 차량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완도 일대의 항구에서 배를 탄 기록 등도 없었다.

사고 관련 신고 역시 아직 접수된 바 없다. 완도 소방서에 따르면 조양 가족의 차량과 같은 차종에 대한 교통사고나 추락 등 사고 신고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조양 가족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제보를 받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종된 조양은 긴 머리에 키 145㎝, 몸무게 40㎏ 정도의 통통한 체형이다. 가족의 차량은 은색 아우디 A6로 차량 번호는 03오 8447이다. 목격이나 다른 행적을 아는 이는 경찰 민원 콜센터인 국번없이 182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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