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와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를 비롯한 매수 심리 우위에 나흘 만에 상승할 전망이다. 기업실적 호조에 뉴욕증시 상승 등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지만 선반영된 기대감에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 달러화 강세가 짙어지고 달러 매수 심리가 커진다면 사흘 만에 1170원대 회복을 시도할 수도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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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6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69.60원)보다 0.6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또 다시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8% 가량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06% 올랐다.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30%가량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80% 이상이 시장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달러화는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0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13.8로 전달(109.8)보다 높았으며 예상치(108)도 웃돌았다.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로 0.15포인트 상승한 93.97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26%포인트 내린 1.610%를 기록했다.
국내증시에서는 글로벌 위험선호 영향을 이어받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7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14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94%, 1.75% 가량 올랐다.
수급 측면에선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대한 경계가 남아있지만 역외 숏커버, 결제를 비롯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면서 이날 환율은 1160원대 후반을 뚫고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