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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방문 중인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동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내가 며칠 전 공개리에 언급했듯, 한국은 부유한 나라로, 그들은 더 많이 (방위비에)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고 한국 측을 압박하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이상은 (방위비 분담 협상을 맡은) 미 국무부가 세부적인 사항을 해결하도록 남겨두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에스퍼 장관의 답변은 지난 15일 제51차 SCM 공동성명에서 “에스퍼 장관은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하여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뉘앙스다. 일각에서 교착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방위비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미국 측이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직접 연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