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디자이너의 꿈, 삼성카드 '홀가분 마켓'에서 키웠죠"

박세정 어거스트그린 대표 인터뷰
홀가분 마켓, 참가비·판매수수료 無
지난해 이어 올해도 판매자로 참가
"수익 얽매이지 않고 환경보호 알려"
  • 등록 2019-10-10 오전 6:00:00

    수정 2019-10-10 오전 6:00:00

박세정 어거스트그린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삼성카드 ‘홀가분 마켓’을 통해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도 친환경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해 뉴스를 통해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고 죽은 돌고래 이야기를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회용품의 편리함이 결국 우리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7일 이데일리와 만난 박세정(36) 어거스트그린 대표는 ‘환경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풀었다.

사명인 어거스트그린은 8월(August)과 초록(Green)을 합친 말로 ‘8월의 초록’처럼 초록 지구를 지키자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특별히 8월인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제가 태어난 달이자 초록이 가장 싱그러운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지구에서 초록으로 살기’라는 콘셉트로 각종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생활용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그가 1인 사회적기업으로 본격 사업을 시작한 날은 지난해 6월5일, ‘환경의 날’이다.

박 대표는 “원래 동대문에서 모자 디자인 등을 했었는데 패션은 유행에 민감하고 유행 텀이 짧다보니 그만큼 많이 버려지더라”며 “‘내가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왔을 때 ‘비닐 돌고래 뉴스’를 접하면서 에코(ECO·생태)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초기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다회용 시장 가방을 제작했다. 이후 친환경 패션 에코백, 스테인리스 빨대와 빨대 파우치 등으로 폭을 넓혀갔다. 상품에 부착하는 와펜(문장)은 그의 활동 계기가 담긴 비닐봉지에 포장된 돌고래 형상이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삼성카드 ‘2018 홀가분 마켓’ 전경(왼쪽)과 당시 셀러로 참여한 어거스트그린의 매대(오른쪽) 모습.(사진=삼성카드 제공)
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 외에도 자신의 브랜드를 적극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곳저곳 지역 플리마켓(Flea Market)에 셀러(판매자)로 참여했다. 이곳에서 다른 작가들과 교류하다가 삼성카드의 ‘홀가분 마켓’을 알게 됐고, 지난해 홀가분 마켓 셀러 공개 모집에 지원해 처음 참여하게 됐다. 그는 오는 12일 열리는 ‘2019 홀가분 마켓’에도 셀러로 참여한다.

2014년 시작한 삼성카드의 홀가분 마켓은 지난해까지 1100여명의 중소상공인·청년사업가 등 셀러들이 참여하고 약 33만명의 누적 방문객이 찾은 가을 축제다.

올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약 160팀의 셀러들이 참여하는 마켓이 열린다. 또 가수 자우림과 거미 등의 문화 공연은 물론 삼성카드 모델인 차은우와의 토크, 먹거리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박 대표는 “삼성카드 홀가분 마켓은 매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만큼 다양한 소비자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자 ‘환경 디자이너’의 꿈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스 참가비 또는 판매 수수료를 받는 여타 플리마켓과 달리 홀가분 마켓은 모든 것이 무료로 지원된다”며 “수익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저의 브랜드와 일회용품 줄이기를 통한 환경보호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패션 리폼(Reform)과 업사이클링(Up-cycling) 사업으로까지 확장해 재활용·재사용 문화 확산을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청년 창업기업은 초반에 버티기가 힘든데 작은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된다”며 “상생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열정을 불살라 보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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