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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능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과 수요가 겹쳐 이익이 줄어드는 부분은 또 다른 고민거리다.
16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겨울철 가전으로 꼽히던 김치냉장고와 여름철 가전의 대표격인 에어컨·제습기를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겨울 가전은 여름에, 여름 가전은 겨울에도 쓴다
삼성전자(005930)는 고급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김치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김치 보관 모드 외에 11가지 식품 맞춤보관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세 가지 냉장보관 (일반, 채소·과일, 음료)모드와 네 가지 냉동보관(강, 중, 약, 육류·생선) 모드, 그리고 네 가지 생생보관(곡류, 장류, 감자·바나나, 와인) 모드를 지원해 김치냉장고에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는 수요를 반영했다.
제습기의 경우 제조사들이 여름 장마철 외에도 실내 옷장이나 욕실, 젖은 신발 말리기 등에 맞춘 다양한 모드와 추가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시사철 사용→고급형 확대..시장잠식 우려도
이처럼 계절가전의 계절적 제한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도 예산을 더 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이는 고급형 시장의 확대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치플러스’ 출시 행사에서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전체 수량은 늘어나고 있지 않지만, 김치냉장고가 점차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라는 것은 확신한다”며 “점점 더 프리미엄 기능을 더하며 높은 가격대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 역시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제품일수록 고급형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존에 있던 다른 제품과 기능이나 목적이 중복되면서 시장 잠식(Cannibalization)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전천후 에어컨과 난방기·공기청정기와의 중복은 종합 가전 제조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전체 매출 크기를 줄이는 경우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제품이 완전히 다른 제품을 대체하긴 어렵기 때문에 수요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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