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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021240)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해선 신임 대표이사는 내년 최우선 경영과제로 고객 신뢰 회복을 꼽았다. 올해 얼음정수기 파문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한 코웨이인만큼 이를 회복하지 않고선 사업적으로도 반등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취임 직후 본부장급 대상의 상시협의체를 만들어 품질관리 현황을 직접 들여다보는 등 조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로 출근하던 이 대표는 기자와 만나 “관련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코웨이 트러스트를 굳건히 세워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제품 품질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고객 접점에 있는 코디를 비롯한 현장 가족들과 소통을 강화, 경영에 반영할 것”이라며 “특히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신뢰 회복과 함께 다시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대표가 제안해 처음 진행했고 제품, 서비스 구분을 막론해 전방위적으로 확인해야 할 문제들을 크로스 체킹하자는 의미”라며 “마케팅 대가로 불리는 이 대표가 직접 챙기는 협의체인만큼 직원들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같이 취임하자마자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하는 것은 올해 발생한 얼음정수기 파문의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얼음정수기에 이물질이 검출돼 문제가 됐던 사안으로 ‘렌털업계 1위’ 코웨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던만큼 고객들의 실망감도 컸다. 김동현 전 대표가 사임하고 1200억원의 리콜 비용을 부담하는 등 코웨이는 유·무형의 타격을 입었다. 매분기 증가세를 보였던 영업이익도 올 3분기엔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었다. 과거 CJ오쇼핑 등에서 30여년간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던 이 대표가 코웨이의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요즘 고객 신뢰회복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있지만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고민도 깊게 하고 있다. 특히 거대 내수시장이 있는 중국에 대한 공략 방향을 구체화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업무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게 코웨이 내부의 전언이다. 실제 코웨이는 올해 중국업체들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늘려가는 등 사전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 경제학과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온 이 대표는 업계에서 마케팅 달인으로 손꼽는다. CJ제일제당(097950), 빙그레(005180), 아모레퍼시픽(090430), CJ오쇼핑(035760)을 거치며 가는 곳마다 히트상품을 제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