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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창춘 등 7~8곳 개점 임박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오는 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면적 3만㎡의 뉴코아몰 2호점을 개점한다. 지난 9월30일부터 시범영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유통기업인 화롄(華聯)이 보유한 백화점을 리뉴얼한 것으로 향후 20년간 위탁운영을 하게 된다. 연간 최저 임대료는 20억원, 4년마다 3%씩 인상되는 구조다. 올해 말까지는 임대료를 면제받는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 1월 팍슨(百盛)그룹과 손잡고 상하이에 팍슨-뉴코아몰을 처음 열었다. 9개월 만에 2호점을 오픈한 셈이다. 연내 창춘·난창·지린·칭다오·스좌장·선양 등에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난창의 팍슨 백화점과 창춘 유라시아(毆亞) 백화점은 영업을 중지하고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큰 지출을 하지 않고도 점포를 늘려 나갈 수 있다. 합작사에 투자한 자본금과 기존 점포 운영으로 확보한 이익을 활용해 추가 점포를 설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합작사를 만드는데 초기비용이 투입되지만 후속 점포를 내는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며 “지방 도시의 경우 임대료가 20억~30억원으로 저렴한데다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도 합작사를 통해 지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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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 프리IPO에 영향 미칠까
패션사업의 하락세가 완연한 가운데 유통사업은 새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패션사업에 주력해 온 중국법인 영업이익률은 15~20%를 유지하다 지난해 8%대로 추락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 제고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e커머스시장 성장을 감안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기법을 새로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패션사업이 어려운 처지인 것은 사실인 만큼 유통사업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중국법인의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이랜드는 중국법인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의 프리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다. 최근 티니위니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을 대거 확보하면서 프리 IPO 작업이 지지부진해졌지만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다.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은 프리 IPO를 재추진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당장 중국법인의 프리 IPO를 재개할 가능성은 낮지만 문이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다”며 “유통사업 확대는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