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②'일등 사위' 제주항공, 애경그룹과 시너지 모색

생활용품 증정 비롯한 잇따른 공동 마케팅 '눈길'
'애경 사위' 안용찬 부회장, 자사주 매입 자신감
작년 제주항공 상장 '잭팟'.. 애경산업도 IPO 추진
  • 등록 2016-04-21 오전 8:22:52

    수정 2016-04-21 오전 8:22:5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한 달 김포발 제주행 기내 고객에게 애경산업의 다운 패딩 전용 중성세제 ‘울샴푸 다운워시’를 증정했다. 봄을 맞아 겨울옷을 위한 생활용품을 증정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꾀하는 동시에 그룹 계열사 간 마케팅 시너지를 꾀한 이벤트다.

제주항공은 이처럼 모회사 애경그룹과의 공동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 왔다. 2013년엔 AK플라자 분당점 1층을 공항 출국장으로 꾸미는가 하면 지난해 9월엔 애경 색조전문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를 신입승무원 메이크업 교육에 활용했다. 지금도 온라인 쇼핑몰 AK몰은 제주항공 고객에게 2%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고 있다.

2013년 제주항공-애경그룹 공동 마케팅 차원에서 공항 출국장으로 꾸며진 AK플라자 분당점 1층 모습. 제주항공 제공
애경그룹과 제주항공의 시너지는 단순히 마케팅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제주항공은 ‘일등 사위’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006840)와 그룹 모태인 애경유지공업이 각각 57.2%, 10.3%의 지분율로 1~2대 주주다. 창업주(고 채몽인 회장)의 부인 장영신 현 회장과 채형석 그룹 총괄 부회장을 비롯한 창업주의 3남 1녀는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 지분 45.9%와 100%를 통해 제주항공을 비롯한 그룹 42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한다.

특히 제주항공은 외동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인 안용찬 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겸 제주항공 대표(공동대표 최규남 사장)가 2005년 설립 때부터 경영해 온 ‘사위 기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6일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인 3만원보다 높은 4만8100원에 거래되며 최대주주 등의 보유 주식가치를 3000억원 이상 늘렸다. 최근엔 주가가 다소 내리며 그 가치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본 2015년 말 기준 애경그룹 지배구조. 장영신 회장과 그의 3남 1녀는 2012년 애경유화에서 분리한 지주사 AK홀딩스와 그룹 모태인 애경유지공업 보유 지분을 통해 42개 계열사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에 1등 DNA도 심어줬다. 제주항공은 2005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성장세만 놓고 보면 대형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압도한다. 애경은 재계 50위권 그룹이지만 화학·유통·부동산 등 부문에서 제주항공처럼 업계 1위로서 성장하는 계열사는 지금껏 없었다.

아직 그룹 내 최대 매출 계열사는 아니지만 현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수익성은 물론 매출 규모 면에서도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도 2005년 창립 이래 5년(2006~2010년) 동안은 적자였으나 2011년 흑자전환 후 매출 증가와 함께 흑자 폭도 꾸준히 커졌다. 최대주주 일가 내 유일한 사위인안 부회장이 신뢰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6년부터 10년째 그룹 부회장직을 맡아 온 그는 지난달 28일 3년 임기의 제주항공 사내이사에 다시 한번 선임됐다.

안 부회장은 특히 올 들어 처음으로 제주항공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총 1150주(약 4129만원)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한편 애경그룹은 내년 6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또 다른 계열사 애경산업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지난 2012년 지주사 전환 후 상장한 애경유화(161000), AK홀딩스, 제주항공에 이은 네 번째 코스피 상장사다.

애경산업은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화장품·생활용품 계열사다. 역시 안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고광현 대표이사와 함께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화장품 등 신사업 확대에 투자해 제주항공처럼 상장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제공


▶ 관련기사 ◀
☞[IR클럽]①몸집 불린 제주항공, 해외 수요 넘본다
☞제주항공, 1분기 모바일 예매 비중 15.3%… 전년비 2배 증가
☞제주항공, 1분기 실적이 바닥…업종내 ‘최선호주’-HMC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조보아, 섹시美 대폭발
  • 한복 입은 울버린
  • 관능적 홀아웃
  • 시청역 역주행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