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네이버, 실적에 발목잡힐까

  • 등록 2015-01-31 오전 9:00:00

    수정 2015-01-31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성장기대감을 타고 코스피 시가총액 6위까지 오른 NAVER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냈다. PC의 강점이 모바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장기적인 성장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0일 NAVER(035420)는 전거래일보다 2.72%(2만원)내린 7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들어 8.2% 하락했다.

네이버는 지난 29일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3% 증가한 7502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3% 증가한 19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와 PPL 등 라인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광고 선전비가 크게 증가, 시장이 기대한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채우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만큼, 투자자들은 실망한 모습이 역력하다. 실적이 발표된 29일 당일 5.28%가 내렸고 이튿날(30일)에도 약세를 거듭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PC환경에서의 지배력보다 모바일 환경에서의 지배력이 약하며 라인의 주요 사업인 게임이나 광고 등 성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으로, 목표가 역시 84만원에서75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

그러나 실적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일 뿐 성장성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정재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보다는 장기 성장성을 위한 서비스 확대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 출시되는 라인 뮤직 등이 활성화되면 장기적인 매출 성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정부가 핀테크를 집중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인터넷 뱅크에 대한 기대감역시 커지고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핀테크 지원과 육성 정책이 속속들이 나오는 가운데 라인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신규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을 위한 비용통제보다는 신규사업의 공격적인 투자 정책이 합당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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