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패닉의 시장

  • 등록 2015-01-07 오전 7:45:49

    수정 2015-01-07 오전 7:45:4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충격과 공포의 하루였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의 하단으로 1870에서 1900사이를 지목했는데, 단 3거래일 만에 이 지수를 찍었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3.30포인트 하락한 1882.4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는 1880선까지 내줬고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주는 2% 하락하면 선방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매도세는 거셌다.

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이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들 모두 시장에 익히 알려진 문제였던 만큼, 갖가지 의혹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창구 하나에서 매도세가 집중된 점을 미루어 한 펀드가 한국물을 처분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 속에서 다만 확실한 것은 한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4.2% 하락한 배럴 당 4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9%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일보다 3.53% 내리며 5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50달러 선도 내주며 유가 하락에 대한 공포는 가중되고 있다.

추락에 가까운 유가 하락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3대지수 모두 1% 내외의 약세로 마감했다.

게다가 우리 내부에서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내일(8일)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다. 증권업계는 별 다른 충격 없이 4조원 중반에서 5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 3분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확신이 될 수야 있겠지만,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전환시켜줄 호재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아무쪼록 어려운 시장 상황이다. 마디지수인 1900선 아래라고, 유가 약세가 너무 가파르다고 매수에 뛰어들기보다 하나씩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 오늘 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를 시작으로 유럽 통화정책회의, 그리스 총선 등과 대형주의 실적 발표 일정이 즐비하다. 서두르지 말고 확인부터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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