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4일부터 55형 풀HD 커브드 OLED TV(55EC9300)을 미국에서 3500 달러(약 360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아마존을 통해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55형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가격(1만5000 달러)에 비하면 약 5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월 1500만 원으로 출시된 55형 곡면 OLED TV 가격이 3개월 만에 1000만 원 이하(990만 원)이하로 내려갔다. 지난 5월에 나온 신제품은 599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미국에서 300만 원대에 제품을 판매키로 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내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65형 초고화질(UHD) OLED TV의 가격도 7000 달러(약 720만 원)가량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UHD OLED TV는 풀HD 화질보다 4배 더 선명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고가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업계가 예상했던 1000만 원 이상보다 200만~3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하면서 OLED TV 시장 대중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UHD OLED TV의 출시시기와 가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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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0만대 수준인 OLED TV 시장은 2016년 150만대에 이어 2017년 280만대, 2018년 500만대 등 4년 사이에 50배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전자를 제외한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OLED TV 생산에 소극적인 점은 OLED TV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8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삼성전자는 LCD TV가 UHD 화질과 대형화 구현이 쉽다는 점에서 OLED보다는 LCD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지난 5월 내년 예정이던 OLED 디스플레이 양산시기를 2016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소니도 OLED TV 개발을 당분간 중단하고 UHD LCD TV 생산에 집중키로 했다. 또 아직 OLED TV 가격이 비슷한 크기의 LCD TV보다는 비싸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중국 TV업체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스카이워스, 콩카, 창훙 등 중국 고객사에 OLED TV 패널을 공급하면서 OLED TV 대중화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65형에 이어 77형 UHD OLED TV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OLED TV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대형화, 비싼 가격 등의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LCD 중심의 TV 시장을 OLED로 빨리 전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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