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난해 롯데하이마트(071840)의 출산전후휴가자 대비 육아휴직 비율은 89%로 높아졌고, 올해는 120%까지 수직상승했다. 아이를 출산한 여성 직원 전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추가로 20%의 직원이 더 육아휴직을 신청했다는 뜻이다.
롯데제과 역시 마찬가지다. 2년 전만 해도 아이를 낳더라도 절반 이상이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다. 출산전후휴가자 대비 육아휴직 비율은 48%였다. 하지만, 이 비율이 지난해 68%로, 올해는 100%로 높아졌다. 출산한 여성직원이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롯데그룹이 육아휴직자들의 천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육아휴직의무제를 도입한 이후 대부분의 롯데 계열사는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여성뿐 아니라 남자 직원들의 육아휴직 신청도 급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기업 문화가 달라졌다.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육아휴직자가 많으면 그만큼 회사가 추가 인력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성인력을 위한 육아휴직의무제를 도입한 이후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당연한 권리로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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