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별명은 `협상전문가`, `탱크`이다. 1976년 9월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에 입사해, 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비며 특유의 감각과 업무수완으로 수많은 공사를 따내 붙은 별명이다. 1988년에는 당시 남극의 킹 조지섬에 들어설 세종과학기지의 공사장비를 국내에서 배로 운송해 넉 달 만에 완공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영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김중겸 사장은 한전 수장에 취임했지만, 그 앞에는 실타래처럼 꼬인 난제가 잔뜩 쌓여 있다. 당장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에 대한 수습이 급선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연휴(1~3일)를 잊고 삼성동 본사에 출근, 늦은 밤까지 원인과 근본 해법, 그리고 동계전력 비상수급 대책 마련에 전념했다. 강도 높은 업무 파악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퇴임 이면에는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이 자리 잡고 있다. 김쌍수 전 사장은 퇴임식을 앞두고 "사장 취임 초부터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했던 전기요금 현실화를 이뤄내지 못해 한전 주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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