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잊은 김중겸 한전사장..전기요금 인상 묘수찾기

정전사태 수습 방안마련..연휴잊고 대책 수립
  • 등록 2011-10-04 오전 8:50:08

    수정 2011-10-04 오전 8:50:08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김중겸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61·사진), 자산 74조원의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의 최고경영자(CEO)로 지난달 28일 취임했다.

김사장의 별명은 `협상전문가`, `탱크`이다. 1976년 9월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에 입사해, 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비며 특유의 감각과 업무수완으로 수많은 공사를 따내 붙은 별명이다.   1988년에는 당시 남극의 킹 조지섬에 들어설 세종과학기지의 공사장비를 국내에서 배로 운송해 넉 달 만에 완공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영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김중겸 사장은 한전 수장에 취임했지만, 그 앞에는 실타래처럼 꼬인 난제가 잔뜩 쌓여 있다. 당장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에 대한 수습이 급선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연휴(1~3일)를 잊고 삼성동 본사에 출근, 늦은 밤까지 원인과 근본 해법, 그리고 동계전력 비상수급 대책 마련에 전념했다. 강도 높은 업무 파악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한전의 구조적인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그의 몫이다. 특히 전기요금 인상안이 그 핵심이다. 전임 김쌍수 사장은 조직 슬림화,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3년 연속 적자라는 부진한 실적은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퇴임 이면에는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이 자리 잡고 있다. 김쌍수 전 사장은 퇴임식을 앞두고 "사장 취임 초부터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했던 전기요금 현실화를 이뤄내지 못해 한전 주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김중겸 사장 역시 취임 일성으로 전기요금 현실화를 내걸었다. 자연스럽게 전기 요금 인상 여부가 그의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해선 사실상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쓴소리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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