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8일 전직원 3만7127명의 16.1%인 5992명에 대해 특별 명예퇴직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대폭 절감해 기업경쟁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많다. 다만 예상에 없던 대규모 퇴직금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대하던 수준의 배당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대규모 명퇴를 통해 내년에는 4600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이라며 "유선전화 점유율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세를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아이폰이 출시된 지 한달만에 20만대에 근접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며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은 사용자의 유입돼 실적개선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기관 등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부담은 있다"면서도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돼 투자매력이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KT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9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인건비가 4568억원 절감되는 등 인건비 감소효과가 본격화돼 영업이익 측면에서 명예퇴직 실시전보다 18.3% 증가한 2조18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인원 감소가 예상된다"며 "평균 근속연수가 19년 3개월로 준 상태로, 2013년부터는 자연퇴직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심준보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명예퇴직자가 생겨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주당 2000원 수준의 배당금 지급여부는 불투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올해 연간 순이익 규모가 9000억원을 웃돌아야 한다"며 "4분기 특별명예퇴직금 탓에 올해 영업이익은 가이던스 기준으로 1조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하락하고 순이익도 38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돼 주당배당수익률은 2~3%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에서 기대하는 배당수익률 수준에 맞추기 위한 배당성향은 높이겠지만 주당 2000원 지급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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