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장(사진)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사장은 "LG전자는 시장 트렌드와 이노베이션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LG전자의 저력이 폭발해 3년내 세계 2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안 사장은 "올해안에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펀더멘털이 흔들렸기 때문에 이를 복원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아웃소싱 비중을 올해 10%선까지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음은 안 사장과의 일문일답.
-MWC2009를 통해 올해 휴대폰 시장을 조망해본다면?
▲올해 가장 큰 테마는 UI(유저 인터페이스, 사용자 환경)이다. LG전자의 혁신이 집약돼 경쟁사와 차별화된 새로운 UI `S클래스`를 MWC에서 아레나폰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LG전자의 UI는 지속적인 진화와 이노베이션을 위해 많은 준비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만 R&D 관련 인력이 500명 이상 있다. UI는 인간 공학을 중심으로 심리와 인지 등이 반영되는 종합예술이라 생각한다. 빠르고 쉽고 편리한 UI로 승화시킬 것이다.
그 다음은 스마트폰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신흥시장에선 어떻게 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준비할 것이냐가 될 것이다. 3가지 과제가 큰 방향타가 될 것이다.
-아레나폰의 판매 목표는?
▲우리가 히트모델로 하나 만들면 기본적으로 1000만대 판매가 목표다. 아레나도 이정도 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3월 초 유럽시장 출시되는데 1~2달 초기 반응을 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 가격은 대략 하이엔드피쳐 가격대(500달러 내외)에서 결정될 것 같다.
-신흥시장 공략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 시장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준비해왔다. 핵심 2가지는 기술적으로 플랫폼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차원에서 유통채널에 대한 투자다. 현재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품 차원에서 그리고 지역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잘 된다면 우리가 바라는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신흥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신흥시장이 포트폴리오상 저가폰 시장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 연령층별로 필요한 기능을 특화시키는 모델 출시 등도 전략이다.
-작년 4분기에는 8%대였는데 올해 마켓쉐어 두 자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어떤가?
▲작년의 경우 노키아를 제외하면 글로벌업체 중에서 우리가 가장 좋은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도 욕심은 있다. 다만 올해 마켓쉐어 두자리수를 가져가겠다는 것을 확정했으니 영업이익률도 두자리를 거두겠다는 목표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업계 평균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가져갈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전략모델로 10여가지를 내세울 것인데, 일단 각 사업자 및 채널에서 반응이 좋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작년 하반기에 재고가 많이 쌓였다는 루머가 있는데
▲톱업체 중에서는 가장 건전한 재고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타사보다 우리는 작년 3분기와 4분기 출하량을 타이트하게 관리해왔다. LG전자의 자체 재고는 매우 건전한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3년내 세계 2위를 목표로 한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성장을 위한 전략이 무엇인가.
▲LG전자는 작년 3위로 올랐지만 비행기로 치면 아직 테이크오프도 안했다 활주로 끝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절대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이 콘텐트와 서비스 연동이다. 또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가 아니라 다른 비지니스모델 발굴이 과제이 문제다. 어떤 특정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면 그보다 프미미엄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를 낮춰 조정하는 `세그먼트 익스펜션`전략도 좋은 예다. MS 등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북미시장 공략 전략은?
▲미국시장은 사업자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사업자와 장기적으로 파트너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브랜드력이 떨어진다든지, 메이저 사업자와 파트너십이 느슨해지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
-LG전자 브랜드 강화를 위한 방안은?
▲F1 후원 등 타켓고객과 브랜드 위상별로 맞춤식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LG전자 아웃소싱 전략?
▲비지니스 모든 체인에 있어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유지할 것이다. 더 싸게 좋은 품질 제공하는 파트너 있으면 또 소비자에게 베스트 제품 줄 수 있다면 아웃소싱을 해야한다고 본다. 올해는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10%이상 될 것이다.
-타 경쟁사 사례를 보면 1억대 판매 돌파후 한동안 부진에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억대의 함정이라고 하는데 LG전자는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
▲전략없이 열심히만 했다면 1억대에서 한계치가 올 수 밖에 없다. 명확한 전략이 셋업되어야 한다. LG전자는 그동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노베이션과 브랜드 강화를 위해 준비해왔다. 이런 목표 없이 덤벼들면 어렵다. 경쟁사의 UI에 적응이 된 소비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여 편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와인폰 등 특화된 휴대폰 출시 계획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와인폰은 우리가 국내에서 먼저 개척한 시장이다. 계속 리더십을 가져가야되지 않겠느냐. 와인폰처럼 올 상반기 중에 특정 계층을 타켓으로 한 신제품이 나올 것이다. 지켜봐달라.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3위권 안에서 더 점유율을 높여 2위로 올라설 것이다. 휴대전화 시장에는 스마트폰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델이나 아이폰 같은 강력한 플레이어가 부상하고 있고,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올 수 있다. 중국업체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PC업체인 에이서나 HTC 같은 기업들 다 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소니에릭슨 등 해외업체의 국내 진출이 임박했는데?
▲초기부터 해외업체의 국내 시장 진입을 환영해왔다. 위피는 없애야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외시장 진출하는데 해외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한국시장은 소비자 취향이나 제품 AS, 마케팅 등 쉽지 않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 관련기사 ◀
☞(MWC2009)신종균 삼성 부사장 "두 마리 토끼 잡겠다"
☞(MWC2009)LG 휴대폰 `올해 두자리수 점유율 간다`
☞(MWC2009)삼성 휴대폰, 올해 `트리플 투`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