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업설명회 자리를 만들어 증자 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사장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에게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두산의 '급한불 끄기' 노력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떨까?
일단 굿모닝신한증권 등의 경우 두산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장의 오해가 있었던 게 맞다"는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채권단과 재무 약정서에는 밥캣의 'Debt to EBITDA'의 배수가 7배 이하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일부의 우려처럼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EBITDA만을 현금으로 메우면 되기 때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직접적인 증자가 아니어서 기존 주주들의 추가적인 출자도 없고, 주주가치 희석화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밥켓의 재무구조를 건전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가치를 재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설명을 이해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만이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두산에서 강조하고 있는 "추가적인 증자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입장이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차입약정에 따른 EBITDA 부족분은 대규모 투자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투자자와의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에도 상당한 이유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장환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는 "밥캣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총 10억달러 출자 계획을 밝힌 것은 투자자 신뢰를 무너뜨린 일이었다"고 충고했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의 경우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분석리포트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금요청에 직면할 것이며 밥캣 인수에 함께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자금경색을 야기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신용 우려 등으로 인해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지출이 둔화될 경우 두산중공업의 핵심 사업도 침체될 수 있는 만큼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익 하향 조정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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