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시도 요동치는 가운데, 대선 후에야 이같은 흐름이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변하지 않으며 특히 ‘관세’가 교역 중심의 국내 경제와 기업들 입장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다만 충격은 2018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가 되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미중 경쟁, 공급망 분리, 지정학적 위험 등)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이러한 과정을 더 가속화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교역은 정체되고, 국가간 군사적 긴장과 위협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교역 중심의 국내 경제와 기업들 입장에서 관세는 치명적”이라며 “수혜자를 찾기 어렵고, 피해자와 덜 피해자만 있게 될 공산이 크다. 대미 수출 측면에서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은 피해를 보고, 브라질, 인도 등이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8 년 관세 분쟁 당시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20%, 주요국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10% 하락했다. 허 연구원은 “2018년 5월 이후 주가 고점에서 저점까지 최대 하락률로 보면 상해종합지수가 30.8%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고 코스피 역시 23.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각국 통화가치의 최대 하락률을 보면 브라질헤알이 급락했고(-35.8%), 다음으로 멕시코 페소(-15.6%), 한국원(-15.9%), 중국위안(-14.7%) 순으로 하락했다.허 연구원은 “위안거리라면 현재 주식시장이 이러한 위험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 되면, 트럼프 위험을 반영했던 금리는 하락하고, 국내 증시는 좀 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2018~2019년보다는 충격이 덜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코스피 영업이익은 2018년 197조원에서 2019년 137조원으로 30.6% 감소했다. 당시 관세와 글로벌 경기 및 반도체 업황 후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연착륙 기대가 유효하다. 그는 “기업이익 감소 폭은 2018~2019년만큼 크지 않을 것이며 주가 역시 이미 반영됐다”면서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