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서 시각장애인 투신…형은 방에서 숨진 채 발견

17일 시각장애인 A씨, 아파트 13층서 투신
소방당국 설치 에어매트에 떨어져 생명 지장 없어
방에는 희소질환 앓던 형 숨진 채 발견
경찰 A씨가 형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 조사 중
  • 등록 2019-05-18 오전 9:38:00

    수정 2019-05-18 오후 1:33:54

17일 저녁 전북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투신했다. (사진=전북 남원소방서)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전북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시각장애인이 투신했고, 방에서는 희소질환을 앓아온 형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 시각장애인 A(48)씨가 남원시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투신했다. A씨의 투신 시도를 목격한 주민은 소방당국에 곧바로 신고했다. A씨는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몸을 던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투신 전 A씨는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방 안에서는 뼈가 물러지는 희소질환으로 투병 중이던 A씨 형(51)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형 시신에서 둔기나 흉기에 의한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둘은 수년 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함께 지냈고 동생 A씨가 형 병시중을 도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형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유서와 목격자, 가족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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