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株스토리]검색 1인자 네이버, 모바일 장악해 황제株로?

자본금 5억으로 시작한 벤처, 잇단 M&A 등으로 체질 강화
광고시장 성장, 일본 라인 상장 성공…시총 4위까지 오르기도
최근 주가 하향조정…모바일 매출 확대와 해외 확장이 관건
  • 등록 2016-12-24 오전 9:30:00

    수정 2016-12-25 오전 9:37: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원한 국내 검색시장의 1인자 NAVER(035420)(네이버)의 상승세가 꾸준하다. 검색 점유율 1위라는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체질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는 자회사의 해외 증시도 성공적으로 상장하고 한때 시가총액 4위에 오르는 등 인터넷 대장주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탄탄한 기존 시장을 바탕으로 모바일과 해외시장의 성장을 통해 ‘황제주’ 대열에 편입할 수 있을까.

인수합병·분할로 체질 강화 추구

네이버는 국내 ‘벤처 1세대’ 이해진 의장이 삼성SDS 재직 시절 만든 사내 벤처 네이버포트가 199년 독립한 네이버컴이 전신이다. 당시 자본금은 5억원이었다. 사업 초기 포털사이트를 모체로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음을 비롯해 야후, 엠파스, 라이코스 등과 검색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쳤지만 ‘지식in’을 비롯해 블로그와 카페 등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2000년대 중반 들어 1위에 오른 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회원수는 4200만명에 달하며 검색 점유율은 꾸준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검색포털인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인수합병(M&A)과 체질 개선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일궜다. 2000년 온라인 게임업체인 한게임을 인수해 합병한 후 사명을 NHN으로 변경하고 김범수 사장이 공동 대표로 취임하며 게임산업에도 나섰다. 이후 2006년에는 라인의 모태가 된 검색 전문회사 첫눈, 2008년 을 인수했다. 2013년에는 한게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NHN엔터테인먼트(181710)를 설립하고 지금의 네이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때 전문적 의사결정 체제를 만들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열심이다. 2000년 일본 한게임·네이버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듬해부터 게임 콘텐츠와 검색 솔루션을 제공했다. 2007년에는 네이버 재팬을 설립하고 2010년 일본 최대 블로그 포털 라이브도어를 인수합병하면서 2011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출시했다. 2004년 아워게임 지분을 인수해 중국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실적성장+무상증자+이전상장=주가↑

증시에는 2002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거래가 시작됐다. 두차례 무상증자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 회사 물적·인적분할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주가는 대체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04년 초 10만원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2월 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권리락에 따라 7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검색시장에서 꾸준한 성장과 일본의 한게임재팬·네이버재팬 성공 기대감으로 이듬해 본래 주가를 회복했으며 실적 향상이 이어져 2006년 3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같은해 6월 또 다시 200% 비율의 무상증자로 주가는 10만원대부터 다시 시작한다. 첫눈 인수에 대한 시너지 전망과 검색광고 시장 성장 수혜, 해외 게임사업이 부각되면서 1년여만에 30만원대까지 근접한다.

승승장구하던 주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인터넷 광고 매출 부진, 사행성 게임 규제 여파에 10만원대로 회귀한다. 2008년은 더 많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해이기도 하다. 이듬해 영업과 인프라 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NHN IBP를 설립하고 효율성 강화에 나서지만 주가는 2010년대 초까지 10만~2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본격 랠리를 시작한 시기는 한게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전문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등 대대적 변화를 꾀한 2013년부터다. 일본에서 라인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해외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며 70만~80만원을 넘나들게 된다.

올해 들어서는 라인의 해외 상장을 추진하면서 7월 도쿄·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한 라인은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면서 네이버가 가진 수조원대의 보유 지분 가치가 부각됐다. 9월29일에는 90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SK하이닉스(000660)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제株 진입 관건은 모바일과 해외


증권사들이 잇달아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한 때도 올해 3분기 무렵이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하향 조정돼 현재 70만원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가 황제주로 여겨지는 주가 100만원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갖춘 것 이상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미 견조한 플랫폼을 갖춘 상태에서 성장동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날로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이 기대 요소다. 올해 꾸준히 성장한 광고 분야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달 쇼핑 플러스 검색광고를 시작하는 등 개편안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라인은 퍼포먼스 광고 성장을 통해 매출이 증대되는 추세다 스냅챗과 유사한 광고 수익 모델로 기대되는 신규 메신저 스노우에 대한 관심도 높다.

라인의 동남아 지역 사업확장도 관건이다. 동남아의 라인 월간 이용자수(MAU)는 9800만명으로 일본의 1.5배 수준이다. PC보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좋은 시장 환경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국내 포털의 성장이 지속되는 한해”라며 “라인의 일본 광고시장 영향력 확대와 동남아 지역 사업확장을 통해 추가 수익창출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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