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오 동양이지텍 공장장은 “지난해보다 15~20% 생산량이 늘어났다”며 “올해는 더위가 길어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온수매트 판매가 시작돼 12월까지는 정신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수매트처럼 대표적인 겨울철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반짝 추위가 시작되고 올해 겨울이 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마다 겨울용품 생산량을 늘려 충분한 재고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상청이 지난 10월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2016년 11월~2017년 1월)에 따르면 이달은 날씨가 다소 추울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12월과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12월 1.5℃, 1월 -1.0℃)이지만 대륙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유난히 춥다는 얘기처럼 올해 겨울은 기온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겨울 특수를 누리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철을 대비해 가장 바쁜 곳은 온수매트 시장이다.
올해 자체 생산을 시작한 귀뚜라미 보일러도 홈쇼핑에서 히트를 치면서 생산량이 전년대비 250%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6개 생산라인이 풀가동 중이며 생산인력도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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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절전 히터(사진)를 출시한 신일산업(002700)은 지난달 실시한 홈쇼핑 방송에서 모두 완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1차 생산을 끝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와 이달말부터 2차로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며 “올해 히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모(거위·오리털)업계는 고민이다. 급성장을 거듭하던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침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조원 규모였던 아웃도어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2013년 6조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이를 정점으로 이후 아웃도어의류 시장성장폭이 급감하면서 올해 우모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20~30% 줄어들 전망이다.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이 과거에 구매한 우모 재고 소진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재일 내외 대표는 “전체 우모 시장에서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른다”며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체 우모 공급량이 예년에 비해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모 업계는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를 우모 침구류 공급을 확대해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60억원의 규모였던 구스(거위) 이불시장은 2014년 63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모 소재가 가볍고 따뜻해 날씨가 추워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국민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우모이불 보급률이 확대되고 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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