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먹거리산업 바뀐다]①'굴뚝' 노하우에 창의 입혀 한국산업 '알파고' 찾아...

성장 활로 막힌 뉴노멀시대
제조+ICT로 신산업 모색
美GE·日소프트뱅크도 에너지·로봇 분야 개척
  • 등록 2016-03-25 오전 7:00:00

    수정 2016-03-25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굴뚝산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글로벌 제조업 기업들이 기존의 제조 노하우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신산업 영역으로 사업확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기존의 사업에 안주하면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은 스마트로봇, 무인차를 비롯한 혁신적 제품의 상용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중국도 정부 주도로 산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실제로 발명왕 에디슨이 만든 미국의 대표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과거 제조업 대신 주력으로 선택했던 금융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에너지 인프라 전문기업으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가전부분도 중국 하이얼에 매각했다. IBM은 주력사업인 컴퓨터분야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인터넷기업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사업비전을 ‘로봇’으로 정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 대결을 계기로 유명세를 탄 구글은 10년 전만 해도 매출의 99%를 인터넷 광고에서 창출했다. 하지만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이제는 사업영역을 무인자동차, 3D 프린터,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넓혀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2000년 38%에서 2014년에는 26%로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스마트폰 관련 정보통신 부분은 22%에서 48%로 증가했다. 2010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에 힘입어 연매출 200조원 돌파라는 큰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성장이 정체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신사업으로 IT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산업트렌드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첨단기술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어 고부가가치 융합분야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이고 속도감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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