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토니모리가 기존 주식시장에서 3강을 형성했던 원브랜드샵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은 톡톡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차별화된 제품 생산력과 해외 판매망 확보라는 강점이 두드러질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휩쓸릴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한 토니모리 주가는 시초가(6만4000원) 대비 21.09%(1만3500원) 급락한 5만500원에 마감됐다. 오전 한 때 고점인 7만3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다. 우선주를 제외하고 이날 코스피 종목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주가 급락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는 내심 당황한 분위기다.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과 이달초 일반공모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토니모리의 주가 하락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원브랜드샵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브랜드를 운영 중인 상장사 LG생활건강(051900)(더페이스샵), 아모레G(002790)(이니스프리·에뛰드), 에이블씨앤씨(미샤) 3곳도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최고 8% 이상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출점이 이미 과포화 상태”라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게릴라성 할인 행사를 수시로 열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니모리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4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해외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러시아·홍콩·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매출의 9.46%에 불과한 수출 비중이 높아질 경우 실적 성장폭 또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상장 후 역점을 두고 있는 중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중국 시장 성공 여부는 현지 생산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이 관건이다. 회사는 외부에 생산을 맡기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공장 생산으로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토니모리 IR 담당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통해 중국 상하이 인근에 임차 또는 매입을 통해 최대한 빨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단기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존에 세운 전략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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